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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줄 알았는데, 불안이었어요|소비 기준 3가지

by kindpantry 2026. 1. 9.

사실은 필요해서 산 줄 알았는데, 불안해서 사고 있었습니다

장바구니를 열어보면 그날의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갑자기 산 주방용품, 예정보다 비싸진 식재료, 꼭 지금 필요하지는 않았던 소비들.
돌아보면 대부분은 ‘없어서’가 아니라 ‘불안해서’ 선택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무엇을 살지 고민하기보다, 왜 사고 싶은지부터 먼저 확인하고 있습니다.

마트 장보기 소비 습관

소비는 계획보다 감정에 더 가깝습니다

살림을 하다 보면 계획적으로 소비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이 너무 바빴던 날, 몸이 지쳤던 시기, 생활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느낄 때 소비가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산 것 같지만, 사실은 ‘이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은 마음’, ‘남들 다 쓰는 건데 뒤처진 것 같은 기분’이 결정을 밀어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소비를 줄이기 위해 금액을 계산하기보다, 기준을 먼저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기준이 생기면 소비는 줄어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후회가 줄어듭니다.


Kind Pantry의 소비 기준 3가지

1. 지금 당장 없어도 생활이 무너지지 않는가

이 기준은 주방살림에서 가장 먼저 적용했습니다.
없으면 불편할 수는 있지만, 지금 당장 없다고 생활이 멈추지는 않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그런 물건은 ‘지금 사야 할 것’ 목록에서 일단 제외했습니다.
시간을 두고 보면, 생각보다 많은 물건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 쪽으로 정리됩니다.

저는 이 기준을 이렇게 적용했습니다.
“오늘 당장 없어도, 오늘 저녁이 굴러갈 수 있는가.”
가능하다면 그 소비는 ‘지금’이 아니라 ‘나중’으로 보내도 괜찮았습니다.


2. 이 물건이 불안을 대신해주고 있는가

특히 건강이나 식재료, 생활용품을 고를 때 이 기준이 중요해졌습니다.
“이걸 쓰면 좀 나아질 것 같아서”, “이 정도는 써야 안심될 것 같아서”라는 말이 스스로에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물건을 사기 전에 불안의 원인을 먼저 봅니다.
정말 물건이 필요한 건지, 아니면 생활 리듬이 무너진 상태에서 안정감을 사고 싶은 건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불안이 올라오는 시기는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잠이 부족했던 주, 식사가 흐트러졌던 주, 일정이 과도했던 주였습니다.
그때마다 물건이 아니라 생활의 빈틈이 문제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질문을 한 번 더 덧붙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물건입니까, 아니면 회복입니까.”
질문 하나만으로도 소비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3. 한 달 뒤에도 같은 이유로 다시 살 것인가

이 기준은 재테크와도 연결됩니다.
당장 좋아 보이거나 지금 안 하면 손해 볼 것 같은 선택은 시간을 두고 다시 보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사고 싶은 물건이나 지출이 생기면 이 질문을 던집니다.
“한 달 뒤의 내가 같은 이유로 이 선택을 할까.”

대부분은 그 질문 앞에서 속도가 느려집니다.
빠르게 결제하는 대신 ‘보류’가 가능해집니다.
이 ‘보류’가 쌓이면, 충동은 줄고 기준은 선명해집니다.

주방 팬트리

기준을 세우니 달라진 것들

이 기준들을 적용한다고 해서 소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분명히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 소비 후의 후회가 줄었습니다.
  • 집 안에 설명할 수 없는 물건이 줄었습니다.
  • 돈을 쓰는 이유를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건 왜 샀지?”라는 질문 대신
“이건 이 기준 때문에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집밥·주방살림·건강·재테크가 하나로 묶이는 지점

Kind Pantry에서 집밥과 재테크를 함께 이야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먹는 것, 쓰는 것, 관리하는 것, 모으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 같지만 결국은 모두 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소비 기준이 생기면 분야가 달라도 선택의 방향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이 선택이 내 생활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가”라는 질문으로 묶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Kind Pantry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소비를 줄이는 방법은 참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상태에서 무엇을 선택하는지 아는 일입니다.

이곳은 유행하는 물건을 추천하는 공간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을 정리하는 창고입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 한 번쯤 멈춰 “이건 정말 필요한가”를 함께 생각해보는 곳.
친절한 창고, Kind Pantry입니다.